우리는 무엇 때문에 '영어 공부'를 하는 걸까요? SKT 대학생 자원봉사단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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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유치원생,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너나 할 것 없이 영어를 공부한다. 엄마들은 아이가 말을 배우기 전부터, 심지어는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영어교육을 시작한다. 아이들은 영어유치원을 다니고, 영어를 잘 하기 위해 조기 유학을 간다. 대학생들은 취업을 하기 위해 토익, 토플 등의 영어 시험을 친다.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에서 영어는 '필수'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영어를 쓰는 사람들이 말을 걸어올 때, 영어로 대답 못하는 것이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나라가 되어버렸다. 도대체 우리는 왜 !! 전 세계의 수 많은 언어 중에 하나인 영어에만 유독 관심 갖는 것일까?



21세기 新 제국주의 = 언어 제국주의

그 이유는 간단하다.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 '미국'이 그 만큼 세계에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학자 앤드류 달비에 따르면, 21세기 동안에만 약 2,500개의 언어가 사라질 것이라 한다. 현재 누군가에 의해 모국어로 사용되는 언어는 대략 5000개 정도인데, 향 후 100년 사이에 그 절반이 사라진다는 얘기다. 그 동시에 소수 언어를 통하여만 숨쉬고 어우러지던 고유의 문화와 감수성도 함께 잊혀져 간다.


당신이 영어를 공부하는 이유는 ?


만약 미국의 문화와 생활 등에 관심있어서 영어 공부를 한다면, 영어 공부는 아마 재미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영어가 재미없더라도 어쩔 수 없이 공부한다. 그들이 영어 공부를 하는 이유 대부분은 대학입시를 위해서, 취직을 잘하기 위해서, 동료와의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서이다.

프랑스의 구조주의 철학자 롤랑바르트는 '언어는 파시스트이다'라는 말로 언어의 권력적 성격을 이야기 했다. 특정 계급과 특정 언어의 밀착적인 관계에 의해 사회적 위계질서가 돈독해지고, 그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차별과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영어 공부를 하는 그들 역시 어떠한 차별과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서가 아닐까?



언어의 권력은, 뿌리깊은 나무!!




"모르겠는가, 글자와 권력은 떨려야, 뗄 수 없는 것이야. 중화에 속해 있는 나라의 지배층은 모두 그렇게 형성된 것이고 헌데, 헌데, 글자가 반포된다면 그 뿌리가 흔들리는 것이다. 관료체제 자체를 흔드는 일이다. 모르겠느냐. 글자라는 권력이 모두에게 나누어지고 질서는 무너지고 나라는 혼돈 속으로 들어가는 게야." - 뿌리깊은 나무 '정기준'의 대사


작년에 인기리에 종영한 사극 '뿌리깊은 나무'의 대사. 그 대사는 언어의 권력적 성격을 잘 보여준다. 신하들이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반대했던 수 많은 이유 중에 하나는 그들의 권력을 잃을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언어와 권력은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16세기 독일에서 일어난 '루터의 종교 개혁'도 언어의 권력적 성격을 보여준다. 루터는 오로지 교황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였다. 루터가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기 전에, 사람들은 라틴어로 쓰여진 성경은 교황을 통해서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루터가 독일어로 번역하면서 사람들이 교황을 통하지 않고 성경을 볼 수 있게 되었고, 바로 그것은 바로 교황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였다.


현재도 언어가 권력적 성격을 갖고 있을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좋은 직업, 판사, 검사, 변호사, 의사가 그들의 지위를 가질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언어 일지도 모른다. 그 분야 사람 외에 다른 사람들이 법률용어, 의학용어 등의 전문용어를 알아 듣기 어렵다. 어려운 전문 용어가 그들의 권위 유지시키는 것일지도 모른다.


언어의 권력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지구상에서 단 한명만 사용하는 언어를 쓰는 할머니, 마을에서 유일하게 지역언어인 구순다어를 구사할 수 있는 마지막 사람. 2012년 5월 현재도 소수언어는 점차 희미해 지고 있다. 영어를 공부하고 쓰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지만, 소수언어들은 힘 없이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언어가 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유의 언어를 사용하고, 그 언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만약 사람들이 자신의 고유의 언어보다 더 영향력 있고, 더 많이 사용되는 언어에만 집중한다면, 아마 소수언어가 사라지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언어인 한글 역시 우리가 관심을 쏟지 않는다면, 21세기에 사라질 약 2500개의 언어 중에 한글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 그렇다고 언어의 권력 지배 구조를 전반적으로 바꾸는 것은 힘들다. 여전히 미국이 세계 속에서 강력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영어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대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의 언어에 사랑하는 것이다. 한글의 고유한 리듬감과 향토를 느낄 수 있는 책을 가까이하고, 한글에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다. 과연 우리 특유의 정서와 어우러진 '서럽다'라는 단어, '한스럽다'이라는 단어를 영어로 번역할 수 있을까? 더 나아가 '박경리의 토지'를 읽는다면, 감칠맛 나는 경상도 사투리로 풀어놓은 휴머니즘, 어떠한 언어로도 대체될 수 없는 우리 특유의 정서, 리듬감, 향토를 느낄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언어의 권력 파도 앞에서 소수언어, 우리의 언어를 지켜나가야 할 이유일 것이다.



덧글

  • dream 2013/01/25 10:16 # 삭제 답글

    언어와 문자는 구분하시나요?
  • 천일의 몽상 2013/01/25 10:55 #

    한국어 - 한글
    일본어 - 히라가나&가타카나&한자
    중국어 - 한자
    아랍어 - 아랍문자

    문자는 의사소통을 위한 시각적인 체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영어로 된 책을 볼 때, "우와, 이 책은 영어로 돼 있어서 하나도 이해가 안 돼." 라고 말하지 "알파벳이라서 하나도 이해가안 돼." 라고 이야기 하진 않죠. 저는 사라지는 언어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이예요. 미국 뿐만 아니라 Roman Alphabet을 사용하는 나라는 많지만. 우리는 유독 미국에 언어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쓴 글이죠.

    두번째 소제목에서 예를 들 때, 언어와 문자가 혼동되어 사용되긴 했어요. 사실 작년에 쓴 글인데, 글을 쓸 때 언어와 문자가 혼동스러웠고, 문자보다 언어가 더 큰 개념이라 언어로 포괄해서 쓴 것 같아요. 하지만 대외활동을 하면서 썼던 글을 그대로 퍼오고 싶어, 수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다시 한번 공부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블로그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零丁洋 2013/01/26 01:14 # 답글

    삶의 공간성과 시간성 혹은 역사성이 언어를필요로 하는 것 같군요.
    그런 의미에서 삶이 공간을 확장하고자 외국어를 필요로 할것이겠죠.

    그러나 외국어가 우리의 공간을 지배한다면 우리의 삶에 대한 역사도 언어와 함께 사라지고 어쩌면 우리적인 것도 사라지게 될지 모릅니다.

    우리적인 것이 사라진다는 것은 우리가 삶에 대한 근거를 상실하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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