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 또 찍으세요?? SKT 대학생 자원봉사단 Sunny

당신의 선택, 혹시 5번 아닌가요?

오늘 아침 지하철을 탔다. 그 때, 당신의 맞은 편 자리에서 어떤 남녀가 술에 완전히 취해 아주 진한 키스를 하고 있다. 아마 밤새 술을 마신 모양이다. 그들은 이 곳이 지하철이 아닌, 둘 만의 은밀한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점점 남녀의 추태는 심해진다. 만약 그 상황에서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1. 경찰에 신고한다.
2. 조용히 관찰 한다.
3. 민망함에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한다.
4. 키스하는 그들에게 가서, "저기요, 여기 공공장소거든요?"라고 당당히 말한다.
5. 휴대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은 후, SNS에 '지하철 무개념 커플' 이라고 올린다.


'분당선 담배녀', '분당선 똥녀','지하철 막말남', 우리가 그들을 알게 된 것은 어떤 사람들의 휴대폰 카메라를 통해서였다. 어떤 사람들은 아주 신기하고, 특이한 것을 볼 때, 습관적으로 휴대폰 카메라를 집어 든다. 다른 누군가에게 이 재미있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서 이기도 하고, 나 혼자 보기 아까운 광경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증샷, 왜 찍으세요??



요즘 우리 세대는 그 어떤 세대보다 사진을 찍는 것이 익숙하다. 아마 스마트폰과 SNS의 영향이 클 것이다.
하루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와 친하다. 팬들에게 선물을 받았다.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를 했다." 등등의 인증샷을 올리고, 연예인이 아닌 사람들도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와 함께'라는 태그를 달고, 소소하고, 사소한 일상들을 찍으며, 어떤 때에는 연예인을 봤다며, 연예인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며 인증샷을 올린다.


친구들에게 "너는 인증샷을 왜 찍어?"라고 물어 보면, 대부분 친구들은 그 때의 시간을 기억하기 위해서 함께 한 친구를 태그도 하고, 인증샷도 찍는다고 한다. 그렇다. 사진은 기록이다. 찍어놓은 사진을 볼 때, 그 때의 시간들이 새록새록 생각난다. 사진은 아예 잊고 있었던 기억을 회상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또한, 연예인들의 인증샷은 팬들의 사랑에 대한 보답이며, 때로는, 연예인들은 투표 인증샷 처럼 인증샷을 찍어 다른 사람들을 독려하기도 한다.


나의 인증샷도 허세가 아닐까?


조금 솔직한 친구에게 인증샷을 왜 찍느냐고 물었을 때, "솔직히 허세도 있지.. 뭐, 다 허세 같아.. 다른 사람들 SNS보면, 좀 행복해 보이잖아.. 질 수 없지. 솔직히 다 인증샷 찍으면서 자기 자랑하지 않냐? "라고 했다. 솔직히 나는 뜨끔했다. 나도 무언가를 자랑하고 싶어서, 분위기 좀 있어보이고 싶어서, SNS에 인증샷을 올린 적도 꽤나 있기 때문이다. 가끔 내가 봐도 내 자신이 정말 유치할 정도다.




하지만 도가 지나친 인증샷에 비하면, 앞의 허세는 그나마 봐줄 만 하다. 가끔 어떤 인증샷을 보면, "저건 진짜 아니다.. 진짜, 별 것을 다 찍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어떤 여자들은 너무 선정적으로 자신의 비키니 몸매를 인증하기도 하고, 어떤 남자들은 여자친구의 속옷을 인증하기도 한다. 심지어, 하룻 밤을 같이 보낸 여자와의 성관계를 인증샷으로 남기기까지 한다. 인증샷이 소소한 일상의 기록이라는 장점도 있겠지만, 이렇게 선정적이고, 허세 가득한 인증샷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아무 의미 없이 인증샷을 찍는 당신에게.

"너무나 매혹적인 풍광. 당시 최첨단 코닥 카메라로 정신없이 눌러댄 셔터…. 하지만 귀국 후 여행의 추억은 최악으로 남았죠. 뭐가 잘못됐던지 인화된 사진은 엉망이었고, 정작 내 눈으로는 뭘 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했어요. 그때부터 카메라 없이 모든 것을 내 눈으로 보기로 결정했지요. 요즘 젊은 세대는 안타까워요. 모든 경험을 인공 눈(Artificial eye)으로 하는 거지. 휴대폰이나 카메라 없이는 요즘 아이들은 세상을 볼 수 없나 봅디다."

- 조선일보 움베르트 에코 인터뷰 中 -


나는 도가 지나친, 너무나 선정적인 인증샷은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인증샷을 찍는 것 자체를 비난하거나 부정하지는 않는다. 나 또한, 인증샷을 찍으며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을 기록하고, 너무나 아름다운 광경, 입이 떡 벌어지는 경치를 내 눈에만 담기 아쉬워 셔터를 쉴새없이 누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진기에 담느라, 정작 중요한 자신의 눈에 담지 못하는 것은 문제이다. 실제로 자신의 눈에 제대로 담지도 못했고, 무언가를 느끼지도 못했다면, 그 사진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우라는 유일한 원본에서만 나타나는 것이므로 사진이나 영화와 같이 복제되는 작품에는 아우라가 생겨날 수 없다"

- 발터 벤야민-


아우라
는 발터 벤야민의 예술 이론으로, 예술작품에서 흉내낼 수 없는 고고한 '분위기'를 뜻하는 말이다. 즉, 아우라는 사진으로는 느낄 수 없는,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이다. 다빈치의 <모나리자>라는 그림을 미술관에서 원품으로 보았을 때 느끼는 감동이나, 아주 멋진 클래식 음악을 CD가 아닌 직접 음악회에서 들었을 때 느껴지는 감동처럼 말이다.


에펠탑 앞에서 "저 지금 프랑스예요~"라고 인증샷을 찍었다고 해서, 나중에 그 사진을 보며, 에펠탑의 아우라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영국에서 "지금 프리미어리그 관람 중~!" 이라고 인증샷을 찍는다고 해서, 그 날의 흥분 그대로를 남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혹시 당신도 자랑 하기 위해서만 인증샷을 찍고 있지는 않는가? 오늘도 아무 의미 없이, 셔터만 누르고 있지 않는가?


만약, 당신이 인증샷을 찍는 이유가
친구들과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서라면,
그것보다 먼저 친구의 말을 귀에 담고,
멋진 풍경을 기억하기 위해서라면,
그것보다 먼저 멋진 풍경을 맨 눈에 담고,
아무 의미 없는 허세를 부리기 위해서라면,
그것보다 먼저 자신의 아우라를 만들고 나서,
인증샷을 찍는 것이 훨씬 현명하지 않을까?


덧글

  • ㅗ^ㅇ^ㅗ 2013/02/04 14:51 # 삭제 답글

    이런거 하면 skt 취업하는데 가점붙고 도움되냐?

    어그로 제대로 끄네 그 전의 포스팅고 그렇고 ㅋㅋ

    고생많네 자기 페이스북까지 팔아가며 하는거보니 ㅋㅋ

    ㅗ^ㅇ^ㅗ
  • 비로그인엘지팬 2013/02/04 15:00 # 삭제

    도대체 이 글 어느곳에서 당신은 어그로를 느낀거임?방어구 가르기도 안한 전사한테 왜 뛰어가는 몹이 된걸까?
  • 싯딤 2013/02/04 14:58 # 답글

    Pua새끼들은 개새끼임
  • 담배피는남자 2013/02/05 10:14 # 답글

    그러니깐 사진작가들은 대상을 재현하는게 아니라
    또 다르게 재창조한다고 하죠.
  • 천일의 몽상 2013/02/05 12:29 #

    사진기가 인상파가 등장에 영향을 끼쳤다고 해요. 더이상 대상을 그대로 재현할 필요가 없었던거죠. 사진도 어떤 한계를 느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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