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돈? 선물? 아마 그 사람과 진실되게 '소통'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은 스토리 기자단 김가현 기자님이 모니터링해주신 [김정운 교수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강의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는 많은 분들께 바칩니다 :)
-ePD-
김정운, 마음을 움직이는 힘
- EBS <기획특집>

우리는 전화를 걸고,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인터넷으로 많은 메일을 보내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소통 수단이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외로운 걸까요? 인문학에서 주로 다루는 문제 역시 외로움입니다. 친구가 있어도, 식구가 있어도, 무언가 소통되지 않는 '외로운 나'가 있습니다. 김정운 교수님의 강의 모니터링을 통해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과 이웃과 어떻게 마음을 전하면서 살아가는 지 등 아주 기본적인 문제인 '소통의 문제'를 인문학으로 조명해 보고자 합니다.
기본적인 의사 소통구조는 '나'와 '너'가 어떤 '대상'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기본 구조에는 6가지 숨겨진 프로세스가 있습니다. 하나씩 하나씩 알아 볼까요?
1. Touch (만지기)
피부는 '드러난 뇌' 라고 합니다. 갓 태어난 아이의 뇌는 엄마와의 피부 접촉에 의해서 성장합니다. 엄마가 만지는 살갗은 '나'와 '엄마'가 공유하는 부분이 생기는 것이죠. 추상적 의미를 공유하는 제일 첫 번째 단계는 엄마가 나를 만지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이것은 새끼 원숭이 실험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새끼 원숭이는 먹이를 주는 철사로 된 원숭이와 먹이를 주지 않는 천으로 만들어진 원숭이 중에 일단 먹이를 먹기 위해 철사 원숭이에게 갑니다. 하지만 먹이를 먹고 난 후 천 원숭이에게 갑니다. 18시간 동안 그곳에만 붙어있습니다. 이것은 먹는 것보다 부드러운 접촉을 더 선호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애착은 먹이보다 사랑과 위안이 더 크게 영향을 끼칩니다. 가까운 사람이 슬픈 일을 당하면 안아주는 것 역시 위로의 뜻이겠지요.
2. Eye - contact (눈 맞추기)
모든 엄마들은 아이와 본능적으로 눈을 마주칩니다. 의사소통을 위하여 서로 눈을 마주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동물들은 눈을 마주치면 자신을 공격하는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처음에 태어나서 움직이지 못했던 미숙아 상태의 인간에게 눈을 마주치는 것은 소통하는 것이죠. 의사소통을 위해 눈을 마주치는 것은 중요하지만, 요즘 한국사회는 이상해졌습니다. '뭘봐' '왜 째려봐' 라며 옆 자리 앉은 사람을 때렸다는 기사를 심삼찮게 보곤 하죠. 눈을 마주치는 가장 기본적인 의사소통행위가 동물처럼 자신을 공격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눈을 마주쳤을 때, 피하지 않고 웃어주는 것이 부드러운 사회의 특징이겠죠.
3. Affect - attunement (정서조율하기) 정서를 표현하는 것은 내 정서를 공유해 달라는 것입니다. 또, 정서를 공유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정서표현을 똑같이 해주는 것입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잔치를 하는 것은 기쁨을 공유해 달라는, 장례식장에서는 슬픔을 공유해 달라는 의미겠죠. 우리 세포 속에는 '거울뉴런'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동작을 머릿 속에서 재현하고 그 의도를 추측하고, 거울처럼 상대방의 정서표현을 흉내내도록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습니다. 엄청난 철학적 단어를 이해하기 전에, 만지는 것부터 시작해서 똑같은 느낌을 똑같이 공유해야 서로 이해가 되는 것입니다.
4. Turn- taking (순서 주고받기)
인간의 모든 의사소통은 '순서 주고받기'입니다. 내 순서가 있으면 상대방의 순서가 있고, 내 순서가 오면 반드시 반응해야 한다는 원칙이죠. 엄마들은 신기하게도 아이가 태어나면 그것을 가르쳐 줍니다. 엄마들은 아이한테 끊임없이 말을 걸고, 아이는 처음에는 반응이 없다가 3개월 정도 지나면 웃습니다. 아이는 내 순서가 오면 반응해야한다는 인간 의사소통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배우는 것이죠. '우르르 까꿍' 역시 반응할 순서를 주는 것 입니다. 이렇 듯 한 인간의 의사소통은 항상 주고 받는 것입니다.
5. Joint - attention (함께보기) 이 과정에서 상호주관성 (inter- subjectivity)이 사작됩니다. 각기 다른 주체가 동일한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이 때 서로 대상, 이념, 생각 등을 공유하기 시작합니다. 타인의 마음과 시선의 결합인 Joint attention(함께보기)은 시선을 공유한다는 과정입니다. 마찬가지로, 아이가 엄마와 의사소통을 시작할 때 엄마의 반응을 참조하여 자신의 태도나 행동을 결정한다는 의미에서 social referencing (사회적 참조)가 시작됩니다. 이상한 물건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할지 모를 때, 아이가 엄마의 의견을 구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인형을 가르치며 '저거 주세요'라고 하는 것은 도구적 이성이라고 합니다. 엄마를 수단으로 생각하는 의사소통인 것이죠. 하지만 아이가 이상한 동물을 보며 '저거 뭐예요?'라고 하는 것은 의사소통적 이성입니다. 이 때, 엄마의 반응을 살피기 위한 의사소통이 시작됩니다. 엄마가 그 동물을 귀여워 한다면, 아이는 겁을 먹지 않지만, 엄마가 그 동물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면, 아이도 겁을 먹습니다. 엄마의 의견에 따라 자신의 반응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의사소통은 의사소통적 이성에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현대사회가 되면서 도구적 의사소통만 중시되고 사람들은 타인을 이용하려고만 하는데, 여기서 소외가 발생합니다.
6. Perspctive - taking (상대관점에서 보기)
남의 입장에서 세상을 봐라, 역지사지는 흔히 들은 이야기입니다. 인간은 언제부터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었을까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가지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상자 A와 상자 B가 있습니다. 한 사람이 상자 A에 인형을 넣고 밖으로 나갑니다. 그 때 다른 사람이 들어와 상자 B에 옮겨 놓습니다. 다시 들어온 사람은 인형이 어디 있다고 생각할까요? 만 3세의 아이들의 대답은 상자B. 다른 사람 역시 자신이 보는 그대로 세상을 본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만 5세의 아이들의 대답은 상자A. 이렇듯 내가 보는 세상과 상대방이 보는 세상이 다르다는 것을 아는 것은 만 5세때부터 가능하다고 합니다. 말을 하려면 상대방이 있어야 하지만, 우리는 힘들 때, 창피할 때, 복잡할 때 중얼중얼 혼잣말을 합니다. 내 안의 '나'와 대화하는 것이죠. 이처럼, 남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것은 철학적으로 자기반성, 자기성찰입니다. 내 안의 또다른 나를 보는 능력과 다른 사람의 마음을 보는 능력이 심리학적으로 같은 구조라는 것이죠. 의사소통을 잘 하려면 내 안에 들어있는 나. 자기 성찰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끊임없이 자신과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성찰과 상호주관성은 동시에 발전합니다.
이 6가지의 과정이 우리가 서로 이해하는 의사소통에 기본적으로 깔려있습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아마 소통일 것입니다. 우리는 6가지 과정을 토대로 조금 더 타인을 이해하고, 조금 더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겠죠? 저도 이제부터 차근차근 노력해서 조금 더 의사소통을 잘 하고 싶네요.
>> 마음을 움직이는 힘 특강 다시보기 : http://bit.ly/106v6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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